달콤 포도밭→쇼팽 마을…'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의 낭만 버스킹

사진=KBS2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
사진=KBS2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이 특별한 낭만을 안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음악 여행 리얼리티쇼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에서는 화사, 소향, 헨리, 안신애, 구름, 자이로가 마요르카 4일 차를 이색적인 포도밭 라이브부터 K팝 명곡 무대까지 잊지 못할 공연으로 꽉 채웠다.



이날 멤버들은 170여 년간 가업을 이어온 마요르카의 명가 와이너리를 찾아 와인용 포도 수확에 나섰다. 포도를 맛본 이들은 달콤함에 일동 감탄했고, 금세 한 박스씩 채우며 수확의 기쁨을 나눴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포도나무 사이 즉흥 공연이 열렸다. 안신애는 비비의 ‘밤양갱’을, 화사는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자신만의 음색과 스타일로 소화했다. 갖춰진 무대가 아닌 자연 속에서 노래를 부른 화사는 “여태까지 불렀던 ‘사랑밖엔 난 몰라’ 중에서 제일 좋았다”라고 색달랐던 감상을 전했다. 모든 멤버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You Are My Sunshine(유 아 마이 선샤인)’이 포근한 감동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공연 후에는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둘러보고 시음회를 가졌다. 친숙한 오크통부터 철제, 시멘트 탱크에서 각각 숙성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전 세계 아티스트의 그림으로 제작한 독특한 레이블 갤러리를 둘러보며 멤버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중세 시대 모습을 간직한 마을이자 쇼팽이 겨울을 나며 곡 작업을 했던 발데모사의 수도원 앞 광장에서 버스킹이 펼쳐졌다. 동화 같은 풍경 속 헨리는 드라마 ‘불새’의 OST ‘인연’을 로맨틱한 바이올린 연주에 이어 호소력 짙은 보컬로 선보였다. 소향, 화사와 안신애는 남진의 트로트 명곡 ‘님과 함께’로 흥겨운 호흡을 맞췄다. 화사는 ‘Orange Colored Sky(오렌지 컬러드 스카이)’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으로 재지한 목소리를 들려줬고, 소향은 아이유의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을 선곡해 국보급 가창력을 또 한번 폭발시켰다.

차 위에 오른 헨리와 자이로의 자유로운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로 ‘Wake Me Up(웨이크 미 업)’ 무대가 시작됐다. 헨리의 에너제틱한 가창이 흥을 끌어올렸고, 헨리와 자이로의 완벽한 호흡이 빛난 합주가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소향과 ‘Make You Feel My Love(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로 듀엣을 완성한 안신애는 “언니랑 같이 노래를 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많이 받는다.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라며 눈물을 보여 두 사람의 끈끈한 교감을 엿보게 했다.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 팀의 넷째 날 버스킹 역시 현지 수많은 관객과 팬들이 발걸음했고, 이들은 관람 내내 한국어 떼창과 눈물,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이에 K팝의 힘을 다시금 실감한 소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노래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유를 위해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음악적 지향점을 밝혔다. 또한 멤버들은 입을 모아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다. 1분 1초가 소중하고 귀하다”라고 했고, 자이로는 “제 음악적인 방향이 바뀌나 싶을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두 번 다시는 없을 터닝 포인트”라고 이번 여정을 돌아봤다.

K팝 대표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꿈같은 여행기와 버스킹으로 힐링과 감동을 전하고 있는 KBS2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