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드론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미국 드론 사업 실적은 20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인데, 5년 뒤에는 1000만달러(140억원) 이상으로 5배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는 “미국 행정부에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산 드론 도입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드론 공급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럭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로봇·드론 에듀테크 기업이다. 코딩용 로봇과 초경량 드론을 자체 개발·제조해 국내외 공급하고 있다. 초등생들의 코딩 수업을 돕기 위해 에이럭스 드론과 로봇이 활용된다.
LG CNS 글로벌 사업 총괄 출신인 이치헌 대표는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산업 중요성을 깨닫고 회사를 창업했다. 하드웨어까지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자는 포부로 로봇·드론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에이럭스는 다수의 코딩 교육 로봇을 출시했는데, 미래 먹거리로 드론을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드론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드론사업부를 신설,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학생들이 기존 로봇보다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을 신기해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다 보니, 드론을 코딩 교육용으로 활용하면 집중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현재는 국내 교육용 드론 분야에서 90% 이상은 에이럭스 제품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럭스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에서 드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미·중갈등 여파로 글로벌 드론 1위 기업인 중국 DJI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미국 하원은 지난 9월 DJI의 미국 사업을 제한하는 드론 대응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드론을 양산하기 위해 인천에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곳에서 오는 2025년까지 드론 50만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국산 제품을 미국·일본·영국·네덜란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2026년까지 캐나다·스페인·독일·베트남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경량 드론에 필요한 비행 제어(FC) 부품과 센서 융합, 무선통신 기술 등을 내재화해 기술력은 세계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통합관제와 비전 기술도 2년 내에 확보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은 교육용 이외에 정찰용이나 국방용 등으로 폭넓게 쓰일 수 있다”며 “특수 목적 드론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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