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지식재산(IP) 확보를 위한 국내 주요 게임사의 판권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단순 퍼블리싱 계약 체결을 넘어 지분 투자를 통한 연결고리 노력이 이어진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사 투자 확대를 통한 글로벌 광폭 행보도 눈에 띈다. 신작을 자체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게 되는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IP를 빠르게 확보한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해외 게임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IP 확보와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 3분기 동안 크래프톤은 영국 리퍼블릭 게임즈, 미국 데이4스튜디오 등 해외 게임사 4곳에 약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리퍼블릭 게임즈는 인터랙티브 무비형 어드벤처 게임 명작으로 손꼽히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개발진이 설립한 회사다. 데이4나이트 스튜디오 역시 오픈월드 명작 게임으로 잘 알려진 '레드 데드 리뎀션' 제작 인력이 주축이다. 새롭고 독창적인 게임 플레이를 가장 원칙으로 두고 스튜디오 투자와 크리에이티브 발굴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구상이다.
엔씨소프트 또한 국내외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스웨덴 신생 게임사 문 로버 게임즈와 국내 신생 게임사 빅게임스튜디오에 각각 48억 원과 370억 원을 투자하며 신작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엔씨소프트가 시드 라운드 투자에 단독으로 참여한 문 로버 게임즈는 신규 IP 기반 PC·콘솔 합동 1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네오위즈는 폴란드 게임 개발사 자카자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네오위즈 핵심 전략인 '내러티브 중심의 글로벌 IP 발굴' 및 'IP 프랜차이즈화' 역량을 갖춘 파트너로서 장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자카자네는 '위쳐'와 '사이버펑크 2077'을 개발한 CD 프로젝트 레드(CDPR) 출신 개발자가 설립한 회사다. 서부 누아르를 배경으로 한 싱글 플레이 RPG를 개발 중이다.
게임업계는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IP 확보와 확장을 K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주체로 안착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내러티브 중심의 게임 발굴과 더불어 신흥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IP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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