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 연구 성과와 임상 경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이다. 이를 통해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 항암치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BH3120은 암세포 표면에 위치한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에타깃해 면역세포가 종양세포를 쉽게 인식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브릿지(bridge)'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SITC에서 한미약품은 BH3120의 임상 연구 배경과 설계, 진행 현황 등을 소개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요법으로 투여된 BH312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 1상에는 용량 증량 파트의 코호트 3(1mpk)까지연구가 진행 중이며, 용량 제한 독성(DLT)및 3등급 이상의 약물이상반응은 현재까지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김동완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BH3120의 임상 1상 연구는 차세대 면역항암제의혁신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현재 임상 1상 시험이 원활히 진행 중이고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BH3120은 단독 요법뿐 아니라 미국 MSD의 면역관문억제제(항PD-1치료제)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에 따른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도 계획돼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BH3120과 키트루다의 병용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계획(IND)변경을 승인받았고, 내년 초에 본격적인 임상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한미약품은 스폰서로서 해당 임상시험을 총괄 진행하고, MSD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