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는 지난 10여 년간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해왔다. 단순 반복 작업 자동화에서 시작한 RPA는 이제 인공지능(AI)과 다양한 첨단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AI 오토메이션(Automation)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RPA는 도입 초기부터 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0년대 초반, 유아이패쓰(UiPath)를 비롯한 RPA 솔루션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규칙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보험사는 RPA를 활용해 보험금 청구 처리를 자동화하고, 제조업체는 재고 관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이러한 초기 성공은 RPA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기업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RPA의 첫 번째 도약은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과의 결합이었다. ABBYY의 플렉시캡처(FlexiCapture)와 같은 OCR 솔루션은 RPA와 통합돼 보험 청구 서류를 자동으로 스캔하고 정보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고, RPA는 다양한 문서 처리 업무에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다음 단계는 자연어 처리(NLP) 모델과의 통합이었다. IBM 왓슨(Watson)과 같은 NLP 기술과 결합한 RPA 솔루션은 고객 이메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응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고객 서비스 응답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RPA가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 서비스, 법률 검토, 시장 분석 등 복잡한 텍스트 처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적용 범위가 크게 확장됐다.
기계 학습의 도입은 RPA 시스템의 적응성과 정확성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켰다. JP모건 체이스은행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은행은 기계 학습 기반 RPA를 도입해 상업 대출 계약서 검토 과정을 자동화했다. 그 결과, 수십만시간의 수동 작업을 몇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인간 오류를 크게 줄였다. 기계 학습을 통해 RPA는 데이터로부터 학습하고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 또한 RPA의 확산과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코카콜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클라우드 기반 RPA를 전 세계 지사에 신속하게 배포해 재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했다. 클라우드는 RPA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높여 기업의 성장에 따라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유지 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발전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RPA의 결합이다. LLM은 RPA의 자연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켜, 더욱 복잡하고 지식 집약적인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했다. LLM 기반 RPA는 의료 기록 분석, 법률 문서 작성, 시장 분석 보고서 생성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를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어 처리 능력이 뛰어난 AI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LLM 기반 RPA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멀티모달 AI의 통합은 RPA의 능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고 있다. 멀티모달 AI는 이미지, 음성, 텍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 RPA가 복잡한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멀티모달 AI 기반 RPA는 제조 공정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의 결함을 감지하거나, 의료 영상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 AI 기업들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이든티앤에스 같은 선도 기업들은 한국어 LLM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기업의 AI 모델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멀티모달 AI 통합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러한 기술을 AI 오토메이션에 성공적으로 접목시켜 제조업,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AI 서비스 구축 컨설팅을 통해 기업들의 AI 오토메이션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RPA는 AI와 다양한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LLM의 도입으로 그 가능성은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외 선도 기업들의 노력으로, RPA를 넘어선 AI 오토메이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가 가져올 기회를 기대하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AI 오토메이션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이는 곧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미래를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다.
조금택 이든티앤에스 AI 솔루션센터 전무 admin@edent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