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정보·물리 보안 제품을 발굴·시상하는 '2024년 하반기 정보보호제품 혁신대상'에 스패로우와 마크애니, 큐빅과 한줌, 소프트캠프 제품이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정보보호산업인의 밤'에서 올해 정보보호제품 혁신대상을 거머쥔 10개사에 대한 시상식(장관상)을 개최했다.
2022년 시행한 정보보호제품 혁신대상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전자신문이 주관한다. 신기술, 융·복합 기반 혁신 정보보호제품을 발굴·시상하고, 국내 정보보호기업 신기술 개발 촉진 및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각각 5개 제품(정보·물리보안 부문 4점, 신속확인 부문 1점)을 뽑았다.
올해 하반기 서류·발표 심사를 통해 제품 개발 우수성은 물론 신뢰성, 시장성, 경쟁력·파급효과에 혁신성·차별성까지 종합 평가한 결과, 정보·물리보안 부문 대상엔 스패로우, 마크애니, 큐빅, 한줌이, 신속확인 부문엔 소프트캠프가 이름을 올렸다.
스패로우는 소스코드 보안약점 분석도구 '스패로우(Sparrow) SAST'로 호평을 받았다. Sparrow SAST는 소스코드에 잠재하는 보안 약점을 SW 보안 약점 진단 가이드, 전자금융감독규정, CWE 등 국내외 주요 점검 기준으로 분석해 해결 방안을 제공한다. 또 주요 프로그래밍 언어와 10개 이상의 프레임워크를 지원한다.
마크애니는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이용한 통합 화면 보안 솔루션 '스크린 트레이서(Screen TRACER)'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 트레이서는 업무 개인용컴퓨터(PC) 스크린에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상시로 출력해 기업·기관 내 중요 정보와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유출을 방지한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 촬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메신저·웹 업로드 등으로 압축·변형된 이미지에서도 워터마크를 식별할 수 있다.
큐빅은 'DTS(Data Transform System)'를 앞세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DTS는 민감한 원본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도 로컬에서 안전하게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솔루션이다. 원본 데이터와 최대 99% 유사한 성능을 내는 데이터를 생성해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원하는 통계적 속성의 데이터를 제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한줌은 양방향 일회용비밀번호(OTP) 보안인증기술 기반 솔루션 '스마트안전제어(Keyless)'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스마트안전제어는 사물인터넷(IoT) 장치-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증서버를 연계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어(Door)를 개폐하는 비접촉방식 스마트도어락을 장착한 제품이다.
소프트캠프는 원격 브라우저 격리 솔루션 '실덱스 리모트 브라우저(SHIELDEX Remote Browser)'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실덱스 리모트 브라우저는 이용자와 정보자원 사이에 브라우저 격리 기술(RBI)을 마련해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악성코드 유입이나 내부 자원 유출을 필터링할 수 있다. 외부 침해자의 접근을 RBI로 차단함과 동시에 내부 이용자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활용에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엔 에이아이스페라(크리미널 IP), 스냅태그(랩가드 M), 위트콘(차자), 큐빅(거대언어모델 캡슐, 이상 정보·물리보안 부문), 프라이빗테크놀로지(패킷고, 신속확인 부문)가 정보보호제품 혁신대상을 차지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정보보호제품 혁신대상 시상식과 함께 정보보호 산업발전 유공 표창, 정보보호 대상·공로상, 정보보호분야 우수 연구·개발(R&D) 대상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또 정보보호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ICT 융합산업 보안 컨퍼런스'도 열었다.
정보보호산업계는 정보보호 인력 양성의 양적인 성과에서 나아가 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영철 KISIA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화이트 해커는 국가의 전략자산'이란 표현을 쓸 만큼 정보보호 인력은 향후 국가의 핵심 인재로 관리돼야 할 것”이라며 “신규 정보보호인력 양성 뿐만 아니라 이미 정착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제도'의 인력 수요에 맞춰 신입부터 최고 임원직인 CISO까지 정보보호 인력의 전주기적 교육과 관리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국내 정보보호산업 성장세를 글로벌 진출로 연계하기 위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확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인력·기술 등 산업 전반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추진, 세계 5위권 정보보호산업 강국 도약과 보안 유니콘 육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 정보보호산업의 경쟁력은 국가 사이버안보 수준과 직결된다”며 “정부는 현장에서 활약하는 정보보호산업인의 열정과 노력이 글로벌 정보보호시장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