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달력을 배부하기 시작했다. 은행 달력의 경우 걸어두면 새해 금전운이 생긴다는 속설 때문에 인기가 높아 매년 각 영업점에서 쟁탈전이 벌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일부 오프라인 영업점의 경우 이미 보유한 2025년도 달력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헛걸음 고객 불만이 늘어나자 정문에 '달력 소진'이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놓은 점포도 늘었다.
은행들은 업무환경의 디지털전환, 친환경 강조 기조에 기반해 최근 수년 동안 달력 발행부수를 지속 축소하는 추세다. 반면 수요는 꾸준해 연말이 되면 중고장터에서 웃돈에 은행 달력이 거래되는 경우도 흔하다. 올해 역시 수요가 높은 벽걸이형의 경우 개당 1만5000원까지 몸값이 뛰었다.
이 때문에 은행들도 자원낭비는 줄이면서 고객 수요에 대응하도록 달력 구색을 다양화하고 로열티가 높은 고객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과 연계해 한정판 달력(A2 사이즈)과 다이어리키트를 총 1만명에게 추첨 배부한다. 앱 내에서 주민등록증 등록하기, 입출금 알림받기 등 서비스를 개시하는 미션을 성공한 이들에게 달력 추첨 기회를 부여한다. 달력 수요를 활용해 앱 접근성을 높인다는 마케팅이다. '제로퍼제로 스튜디오'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다. 2025년 탁상 달력은 KB스타뱅킹 'AI투자솔루션'과 연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은행도 달력과 연계한 신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해 다짐을 댓글로 남기면 '2025년 신한프렌즈 캘린더' 등을 총 3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 '신한프렌즈'를 앞세웠다.
우리은행은 충성 VIP 고객을 우대한다. 고액자산가 '투체어스' 고객을 대상으로 탁상형 달력을 500명에게 추첨 배부한다. 투체어스는 금융수신 평잔 10억원 이상(TCE)와 평잔 1억원(TC) 기준을 충족할 경우 선정된다. 올해 달력에도 모델 '아이유'의 모습을 담았다.
하나은행은 내년 달력을 최근 가장 돋보이는 예술인으로 돋보이는 '장마리아' 작가와 함께 제작한 그림 에세이 달력으로 준비했다. 장마리아 작가는 캔버스 위에 두텁게 쌓아올린 마티에르로 재료의 물성을 표현하는 작가로 최근 주목받았다.
아직 은행달력을 구하지 못한 고객은 오는 12월 3일 은행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면 선착순 확보할 수 있다. 상당수 주요은행들은 이날을 달력교부일로 정하고 추가 확보한 물량을 재배포할 예정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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