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한파, 핀테크 암흑기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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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업계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긴축으로 투자 한파 직격타를 맞으며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

싱가포르 은행 UOB, PwC, 싱가포르핀테크협회가 공동 발간한 '아세안 핀테크 2024:10년의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지난해 대비 42% 감소한 395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2021년 2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감소, 3년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전체 밴처캐피털 투자 축소 타격을 정통으로 맞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투심이 악화한 가운데 핀테크 업계 타격이 컸다. 올해 1~9월 글로벌 벤처캐피털 기술분야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한 2040억달러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투자 금액 축소 여파로 핀테크 업계 투자 혹한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핀테크 투자를 축소하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처음으로 핀테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I 산업 투자는 같은 기간 72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해 대비 반등했다. 전체 기술 투자액의 약 35%를 차지하는 규모이자, 핀테크 투자 금액의 두배를 넘는 금액이다.

핀테크업계 투자 한파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데다, 그마저도 생성형AI 등 기술 분야로 투자 금액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년 연속 이어져 온 투자 감소를 딛고 핀테크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3년 연속 투자 금액 하락세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