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이 주최하는 국내 대표적인 인공지능 전환(AX) 및 비즈니스 자동화 컨퍼런스인 '엔터프라이즈 하이퍼오토메이션 코리아 그랜드 서밋 2024' 가을 행사가 지난 11월 8일 양재 엘타워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약 300여 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들이 입추의 여지 없이 참석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PwC 컨설팅, SS&C 블루프리즘, 삼성SDS, 포스코DX/파워젠, 유아이패스, 파워테스크(아웃코드), 시와소프트/삼우종합건축사무소, 콕스웨이브, KAIST 김재철 AI대학원 등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했으며, 알투소프트, 에코아이티, 하이퍼사이언스 코리아, 두잇시스템, 포티투마루, 헬로AI 등이 트랙 세션 발표를 담당하는 등 20여 개의 업계 대표적인 기업이 대거 참여하여, 이번 컨퍼런스가 업무 자동화 분야의 국내 대표적인 시그니처 컨퍼런스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기조 연설 발표자인 SS&C 블루프리즘 김병섭 지사장은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End-to-End 프로세스 자동화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지사장은 “인더스트리 5.0 시대는 인간이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프로세스들과 협력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을 만들어가는 시대”라고 말하며, 이러한 환경을 '워크플레이스 5.0'으로 정의했다. 아울러 “워크플레이스 5.0에서는 다양한 AI기술들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프로세스들의 탄생될 것이며, 이들이 인간 노동력과 결합됨으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작업 환경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머신러닝, 인지컴퓨팅, 휴먼인더루프, 생성형 AI, 노코드 등의 기술들이 결합된 하나의 디지털 프로세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연해 보이면서, 혁신적인 End-to-End 디지털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섭 지사장은 “성공하는 기업은 단지 최신의 AI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만들어 지지 않는다. 이를 통해 기업의 워크플로우가 변화되고 혁신되었을 때에 비로소 달성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지사장은 국내 최대 IT 인프라 공급 기업인 대원씨티에스의 IT 혁신팀 신윤철 부장과 안동재 주임과의 대담을 통해 IDP와 RPA를 활용한 End-to-End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대원씨티애스의 핵심 업무인 발주 관리 프로세스는 복잡한 절차와 다양한 문서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작성된 150종 이상의 문서를 블루프리즘의 머신러닝 기술로 정확히 분류한 후, 해당 문서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관련 업무 처리를 모두 자동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문서처리에 있어서의 과도한 노동력 투입의 감소, 시간 절약, 그리고 데이터 정확성까지 확보했다.
다음 기조 연설자로 나선 삼성SDS 박재혁 그룹장은 '생성형 AI 기반 Hyperautomation을 통한 AI 에이전트와의 협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이어 나갔다. 박 그룹장은 “생성형 AI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와 BPA(Business Process Automation)를 비롯한 업무 자동화 시장과 통합되며, 더욱 진화된 자동화 비전을 제시한다.”고 말하며 “올해 v4.0이 출시된 삼성SDS Brity Automation은 국내 1위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플랫폼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그룹장은 “이는 삼성의 내부 기술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생성형 AI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고 전하며 “Core Automation 기술과 생성형 AI의 결합으로, 각 기업의 임직원이 AI 에이전트와 협업하여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박재혁 그룹장은 생성형 AI는 업무 프로세스의 수행을 도와주는 코파일럿(Copilot)을 거쳐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인 에이전트(Agent)로, 마지막엔 하이퍼오토메이션의 완성 단계인 업무 전체의 자율자동화인 오토노머스 에이전트(Autonomous Agent)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현재 코파일럿의 단계에서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그룹장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도 AI를 중심으로 개편된다고 설명하며, 고객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생성하는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와 프로세스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등 다양한 에이전트 기능을 소개했다.
이어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A.WORKS'라는 제목으로 포스코DX 장준화 그룹장이 연단에 올랐다. 장 그룹장은 향후 RPA 시장은 원 벤더(One Vendor)에서 멀티 벤더(Multi Vendor)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비용 최적화, 리스크 분산, 기술 유연성 등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상의 낮은 비용의 월 단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RPA를 이용한 업무자동화 SaaS 서비스의 확산을 강조했다. 장 그룹장은 GPT/sLLM, RPA, 협업툴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A.WORKS 버전 4.0도 예고했다.
A.WORKS 활용 사례를 발표한 파워젠 이창섭 이사는 “RPA + OCR 자동화 서비스 소개”라는 제목으로, AI OCR과 자체 선적서류 전용 생성형 LLM 학습모델을 이용, 무역업무의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여 RPA SaaS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수출입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포워딩 서비스 적용 사례를 청중들과 공유했다.
이 이사는 포스코DX 지원의 장점을 월 구독형 RPA 라이선스 제공과 RPA 관리서버(Workcenter) 라이선스 무료 지원 등으로 설명했고 나아가 A.Works의 장점으로는 라이브러리 기능 제공을 통한 프로그램 공통화 및 재사용성 고도화와 REST API로 OCR 연계 및 타 시스템 확장 가능성(모바일 혹은 WEB 등) 그리고 C#을 사용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등이라고 밝혔다.
유아이패스 백승헌 전무는 'Transform with 'Agentic Autom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 전무는 “AI와 자동화는 우리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혁신하며, 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기업들은 자동화를 통해 AI의 잠재력을 빠르게 실행하고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자동화는 AI를 모든 작업, 프로세스, 시스템에 적용하여 더 빠르고, 정확하며,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유아이패스의 'Agentic Automation' 로드맵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유아이패스는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연례 사용자 컨퍼런스 '포워드(FORWARD)'에서 AI와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을 결합한 에이전틱 자동화(Agentic Automation)를 소개하며 엔터프라이즈 하이퍼오토메이션 기술의 중요한 진전을 알렸다.
포워드에서는 에이전트 빌더 미리보기 버전을 발표했으며, 에이전트 빌더는 유아이패스 스튜디오(UiPath Studio) 개발자 도구 제품군의 일부로 개발자는 스튜디오를 활용하여 에이전트와 함께 작동하는 워크플로우 및 앱을 개발 및 배포할 수 있다.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사용자는 로봇 및 사람과 함께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처음부터 생성하거나, 유아이패스 에이전트 카탈로그에 미리 구축된 에이전트를 사용하여 생성할 수도 있다. 유아이패스 최명근 이사는 에이전트 빌더의 사용 방법을 데모를 통해 상세히 보여주었다.
백승헌 전무는 에이전트 자동화의 개요와 엔터프라이즈 운영에 미치는 영향, AI 기반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가져오는 변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기대 효과 및 업무 환경에서 인간과 AI에이전트 간 협업의 미래 등에 대해서 전망하며 에이전틱 자동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했다.
파워테스크(아웃코드) 문창훈 대표는 “A Better Automation, Automate Workflow”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이어 나가면서 업무 자동화 솔루션들이 개별 작업에만 치중하고 가장 중요한 워크플로와 데이터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웃코드는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서, 기업을 위한 통합형 워크플로 자동화 플랫폼이라고 말하며 강력한 데이터 자동처리와 비즈니스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혁신적 사용성을 통해 기업의 운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아웃코드를 시작한 계기는 기업들의 업무 자동화 필요성과 기존 솔루션의 한계를 해결하는 혁신적이고 전사적인 자동화 인프라가 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문창훈 대표는, 기업 운영 방식은 급속히 혁신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통합적인 자동화 플랫폼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하고, 현재 대부분의 자동화 솔루션은 복잡한 과정, 어려운 사용환경, 까다로운 개발 과정, 높은 비용으로 인해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우리는 단순 작업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기업 운영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데이터가 깊이 있게 연결된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여, 나아가 운영 병목현상과 장애물도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이를 통해 기업 내부 팀들이 창의적인 워크플로와 자동화를 설정하고 고객 운영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더 적은 리소스로도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RAG 기반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이용한 탄소회계 솔루션 개발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시와소프트는 2024년에 삼우건축사사무소 Carbonomy 솔루션 구축, CPAP RPA 솔루션 구축, 송파구 시설공단, 한국재정정보원 LLM 구축 등 굵직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업무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주요 납품처는 행정자치부, 환경부, 인천공항공사, 한국중부발전 등이 있다.
연사로 나선 시와소프트 김광식 책임은 RPA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창의적이고 적응성이 뛰어난 생성형AI(LLM)와 조화를 이룬 자사의 '워크빌더(Workbuilder)'를 소개하며, 데이터 변환 노력 강화, 지능형 데이터 통찰력 활용, 고객-직원 간 상호작용 촉진, 인간과 유사한 상호작용 활성화 및 고객지원 혁신 등 워크빌더를 통해 혁신할 수 있는 5가지 주요 영역에 대해서 소개했다.
함께 발표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박현용 프로는, 시와소프트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된 차세대 탄소회계 솔루션 '카보노미(Carbonomy)'를 소개하며, 이번 솔루션은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의 검증을 완료한 카보노미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박 프로는 카보노미 솔루션은 단순한 탄소회계 솔루션을 넘어 AI 에이전트 시대의 탄소 저감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용 프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와소프트의 하이퍼오토메이션 기술과 TUV 라인란드 검증을 완료한 카보노미 방법론의 결합은 탄소회계 업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기업들이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연사와 청중들이 기업의 자동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으로 대회장을 열기로 가득 메웠다. 유아이패스 백승헌 전무가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드디어 '에이전트 자동화'를 꺼냈다고 비유적으로 말한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 자동화는 업무 프로세스의 수행을 도와주는 코파일럿 단계을 거쳐 다음 단계인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인 에이전트 단계로 진입했음을 여러 기업의 발표와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최대의 기업 인공지능 전환(AX)과 하이퍼오토메이션 컨퍼런스가 될 다음 행사는 2025년 4월 25일 양재 엘타워(6층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