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픈랜 장비, 글로벌 공략 가속…삼지전자 국내 2호 국제인증

삼지전자가 26일 열린 오픈랜 기술개발·솔루션 워크숍에서 국내 2호 오픈랜 장비 적합성 인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삼지전자가 26일 열린 오픈랜 기술개발·솔루션 워크숍에서 국내 2호 오픈랜 장비 적합성 인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통신장비사 삼지전자가 국내 2호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인증으로 해외 통신사도 해당 오픈랜 무선장치(O-RU)를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국내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를 지원해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통신사·장비제조사와 함께 오픈랜 국제공인시험소(Korea OTIC)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지난해 개소한 K-OTIC는 중견·중소기업 오픈랜 장비 적합성 시험 및 상호운용성 검증을 통해 국제인증을 발급한다.

삼지전자는 K-OTIC 오픈랜 장비 적합성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쏠리드에 이어 국내 2호 국제인증이다. 또 오픈랜 상호운용성 검증 행사에서 LG전자와 상호운용성 검증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협업을 통한 글로벌 오픈랜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고 짚었다.

삼지전자는 인증받은 O-RU 장비를 앞세워 해외 오픈랜 구축 사업 진출을 타진한다. 지난해 미국 통신사 AT&T가 에릭슨과 약 1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오픈랜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과 같이 관련 장비 시장도 향후 폭발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이 통신망과 융합되는 6G 시대 핵심기술로 급부상했다. 오픈랜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상용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다만 국내의 경우 아직 연구개발(R&D) 실증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과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범한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ORIA는 제품 상용화, 수요발굴, 해외진출 및 기술개발, 표준대응 등 오픈랜 전주기를 아우르는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동통신 3사도 연내 오픈랜 실증단지를 개소해 생태계 확산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내년 오픈랜 실증단지 사업에 39억원 예산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OTIC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오픈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정부도 오픈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와 실증사업을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