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한국남부발전,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윈 팀'으로 카타르에서 총사업비 5조원 규모의 담수복합발전 건설 프로젝트·전력 판매사업을 수주했다.
발전·담수 플랜트의 핵심 시장인 중동지역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 건설 설계·구매·시공(EPC) 뿐 아니라 지분 투자·금융 지원 등 사업 전 분야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수전력청 카라마가 발주한 '카타르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동쪽으로 18km 떨어진 라스 아부 폰타스 지역에 최대 24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화력 발전과 하루 평균 50만톤의 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담수복합발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카타르 전체 전력량의 약 16%와 담수량의 17%를 담당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37억달러(5조2000억원), 이 중 EPC 금액은 28억4000만달러(3조 9709억원)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행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Facility E를 건설하는 지역 인근에 유사한 규모의 담수복합발전과 담수화 플랜트 확장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인정받은 수행 경험과 노하우,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안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병수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카타르 국가 인프라 사업이다 보니 기존 수행 경험과 이를 통한 확고한 신뢰 구축이 프로젝트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안정적인 전력과 담수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카타르 수전력청과 담수복합발전 플랜트 운영 및 전력, 담수를 공급하는 구매계약(PWPA)을 체결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소를 25년간 운영하며 전력, 담수를 공급한다.
남부발전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각 3900만달러(54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통해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정책금융과 우리은행이 대규모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투자·금융·건설 분야 'K-콘텐츠 동반 진출'로 국내 수출을 극대화했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산업부와 외교부 등 정부 지원 속에 한국 최초로 카타르 발전·담수 플랜트 시장에 투자자로 진출해 중동지역 거점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면서 “국내 건설사와 동반 진출함으로써 국산 기자재 해외판로 개척 및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