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는 28일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앞서 KT는 네트워크 부문을 중심으로 약 20% 이상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슬림화를 시도했다. 임원 인사·조직개편 역시 슬림한 조직을 통해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26일 복수의 KT 내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27일 일반직원 승진 발표를 시작으로 28일 임원인사·조직개편 등을 차례로 단행할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에 대한 인사 평가가 마감된 시점”이라며 “조직정비 시간 등을 고려해 28일 신규 임원,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발표가 이뤄지고 후속 조직개편 방안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 취임 후 두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인사·조직개편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슬림화, 속도가 될 것으로 KT 안팎에서는 내다봤다.
KT는 지난해와 같이 대대적인 조직 변화는 없더라도, AI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데 방점을 두고 부분적인 조직신설·개편이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사업 협력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력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 인사도 슬림화 기조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조직 내부에서는 내다봤다. KT는 지난달부터 네트워크 자회사 설립과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원의 약 23%에 해당하는 4500명 가량을 감축했다. 슬림화된 조직 운영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도 20~25%와 유사한 규모 임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KT에만 존재하는 '상무보' 직급이 주된 타깃이 될 전망이다. 상무보는 일반 직원과 상무급 이상 임원의 중간 직책으로 계약직으로 운영된다. KT는 약 330명의 상무보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이 만료된 상무보 등을 중심으로 정리가 예상된다. 이들을 중심으로 인원 감축 태풍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직 내부 소문이 돌고 있다.
KT는 2025년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궁극적으로 슬림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AI 시장 대응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8일까지 자회사 전출과 명예퇴직을 완료했다. 이후 곧바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슬림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AI 시장 경쟁을 지체없이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김영섭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인사 시점에 대해 통보받지 않았다”며 “11월말에서 12월초 인사설이 있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시점은 조직 내부 발표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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