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의 매장량 평가를 위한 첫 시추 위치가 '대왕고래' 구조를 포함하는 '8광구·6-1광구북부'로 확정됐다. 시추는 다음 달 중순 시작되며 내년 상반기 중 시추 결과가 발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서초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를 열고, 한국석유공사가 제출한 '8광구 및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을 확정했다.
회의에는 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지질자원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SK어스온, GS에너지 등 관련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9월 국내 자원개발 유관 6개 학회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는 8광구 및 6-1광구북부를 중심으로 하는 석유공사의 잠정 1차공 시추 위치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이후 이 달초 1차공 시추 위치를 포함한 상세 시추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제출했다. 지난 13일 열린 해저광물자원개발심의위원회(위원장 산업부 2차관)는 이를 심의해 상세 시추계획과 안전대책이 충실하게 수립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3차 개발전략회의에선 대왕고래 구조를 시추위치로 하는 '8광구 및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을 최종 검토하고 확정했다.
정부가 석유공사의 1차공 시추계획을 승인하면 다음 달 중순 시추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해 기자재 선적, 보급 등 사전 준비절차를 거쳐 시추작업을 진행한다. 기간은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에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1차공 시추 관련 세부 일정은 기상 상황, 작업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적절히 공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광제도 개편, 투자 유치 관련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정부는 △기업의 수익성을 감안한 조광료 부과 △고유가 시기 특별조광료 도입 △원상회복비용 적립제도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하여 입법예고와 관계부처 협의를 완료한 상황으로, 연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유치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올해 7월부터 글로벌 메이저기업과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10월 S&P 글로벌을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 중이다. 1차공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덕근 장관은 “1차공 탐사시추가 성공해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자원안보 확보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시추결과도 중요하지만 국내 심해 가스전의 본격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성공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1차공 시추를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를 밑거름으로 후속 탐사도 착실히 추진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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