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 개최…“AI시대 과기인재, 급진적 양적확대보다 점진적 질적양성 이뤄야”

개회사를 하는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개회사를 하는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최근 대두되는 AI 인재에 대한 요구는 기술 발전에 의해 생성되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수요 대응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기존 과학기술전문가의 노동수요 감소는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윤지웅)은 27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 모차르트홀에서 '생성형 AI시대 과학기술인재 수급 진단과 정책 방안 논의'란 주제로 '제460회 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를 비롯한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변화하는 인재의 수요와 공급 현황을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과학기술 인재 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윤지웅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필요한 인재의 모습과 역량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체계적인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재 육성 정책과 체계가 필요하다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와 함께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지금이야말로 과학기술 인재 정책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오늘 포럼에서 AI시대의 인력 수요공급 변화를 진단하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여, 중장기 과학기술 인재 정책의 기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혁채 기획조정실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은 축사를 통해 ”생성형 AI 같은 신기술은 산업 구조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어 기존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 모색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진행된 포럼에서 먼저, 이치호 부연구위원(STEPI)은 'AI기술 발전에 따른 수요 변화 진단과 정책방안'이란 제목으로 기술 발전에 따른 인재 확보 현안을 파악하고 국가와 산업, 기업과 개인 차원의 기술인력 수요변화 분석을 통한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이치호 부연구위원은 “과학기술전문가의 업무는 구성이 다양하고 상호보완성이 강해 일부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되어도 노동수요 감소가 적을 것”이라면서도 “AI 인재에 대한 요구는 기술 발전에 따라 생성되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직업 수요에 대한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정적으로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점진적 인재양성 고등교육 △평생교육 등 인재양성체계 전반에 걸친 유연성 강화 △시장의 인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참여형 인재양성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언했다.

이혜선 부연구위원(STEPI)은 '확장적 기술인력 공급 진단과 지원 과제'란 주제로 과학기술인력의 공급환경 변화 속에 기존 및 새로운 공급경로의 현안을 진단하고 인력공급 모니터링 강화 방안 및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역량개발 지원 방향 등을 제언했다.

이혜선 부연구위원은 “국내 대학원은 2017년, 대학은 2019년부터 학과명에 AI가 포함된 학과가 등장했다”라며 AI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기술분야는 계열 간 구분 없이 사용되는 학과가 증가하는 만큼, 일관성 있는 인력공급 모니터링 및 지원 정책 추진을 위해 기술인력 모니터링 대상 학과 선정 기준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력양성 기반 마련을 위한 인력공급 모니터링 강화 방안으로 △인력공급 모니터링 기준 마련 △교육, 훈련, 경력 정보 수집 및 개인 모니터링 및 정보 연계 강화 △성장-초기 경력 데이터 축적 등을,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역량 개발 지원 방향으로 △개인 성장 중심으로 정책 간 연계성 강화 △인력양성과 기술 리터러시 전략 구분 △이공계지원 특별법의 대상이 되는 과학기술인력 정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석영철 교수(인하대학교)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는 패널토론에서는 김경은 연구위원(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승일 대표(모두의 연구소), 이정수 팀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주환 에반젤리스트(네이버 클라우드), 최충 교수(건국대학교), 홍성민 센터장(STEPI)이 참여하여 AI시대 인재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며, 과학기술인재 정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