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이 보유한 대출자산에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와 함께 2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이 발생한 상황이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해 총 1972억2100만원 부실채권 발생을 신고했다. 이중 대다수가 부동산PF 부실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캐피탈 등 여전사에게 부동산PF 관련 부실 발생시 50억원 이상 규모 채권에 대해서만 공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실제 부실채권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3분기 신한캐피탈 대출자산 중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4134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96%를 차지했다. 특히 회수의문 채권이 726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8억1100만원)보다 7배 정도 불었다.
전년 동기 고정이하여신이 1254억원(전체 1.54%)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3배가량 NPL이 확대된 모습이다. 연체율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신한캐피탈 연체율은 2.57%로 작년(1.02%)보다 두배 이상 악화됐다.
이에 신한캐피탈은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3분기 신한캐피탈이 적립한 충당금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1569억원)보다 700억원 정도 확대됐다.
대출 건전성 악화와 충당금 적립 부담은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신한캐피탈이 거둔 순이익은 1526억원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2928억원6300만원) 대비 1400억원 이상 축소된 상태다.
문제는 3분기 이후에도 부실채권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신한캐피탈이 신고한 부실채권 발생(1972억원2100만원) 중 3분기 이후 신고된 금액만 262억1600만원 규모다.
향후 부동산PF 대출에서 추가 부실이 지속 발생할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부동산PF 부실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부디스와 공동으로 개최한 '2025 한국 신용전망 브리핑'에서 'PF 구조조정은 예측 가능한 번위에서 진행될 것이지만 정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가 부실채권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공매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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