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한 태블릿 PC 인지치료가 미디어 중독 없이 시지각 운동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은 서지현 재활의학과 교수팀 '발달지연 아동에서 태블릿 PC 기반 인지 훈련 프로그램의 시지각 운동 통합능력 개선 효과 연구'를 SCI급 국제학술지인 BMC 소아과학(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발달지연 아동들은 시지각 운동 능력이 저하돼 유치원이나 학교 생활에 필요한 글씨를 따라 쓰고 공을 주고 받거나 키보드 치기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지각 운동 능력의 개선을 위한 기존의 치료는 병원에 내원해 치료사와 일대일 치료를 하거나 특별한 도구나 장치가 필요해 비용도 비싸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쉽게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발달지연 진단을 받은 4 ~18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태블릿 PC 기반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12주간 시행한 결과, 시행 전과 비교해 시지각 운동 통합능력의 호전 뿐만 아니라 미세손동작 및 일상 생활 동작 점수의 개선 효과를 관찰했다.
또 스마트폰 중독 부문 평가에서도 악화가 관찰되지 않아 미디어 중독 없이 발달지연 아동의 시지각 운동의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지현 교수는 “해당 치료방법을 이용해 발달지연 아동이 가정에서도 효과적으로 시지각 운동의 발달을 이끌어낸다면 유치원 및 학교 생활 적응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