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첫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내년 7월부터 오토랜드 화성(화성 공장)에서 양산한다.
기아는 프로젝트명 'SW'로 개발 중인 PV5 양산 일정을 수립했다. 내년 7월 국내 생산·판매에 돌입한 후 11월 유럽, 다음 해 1월 북미 수출을 개시한다. PV5는 향후 중국과 일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형 PBV PV5는 스케이트보드 기반 전용 전기차 플랫폼에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모듈(어퍼바디)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기아는 PV5를 수요와 목적에 따라 승객용·화물용 밴과 하이루프 등 다양한 차체 형태로 개발 중이며, 내년 5가지 시트 배열을 갖춘 '패신저(승객용)' 밴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
PV5 패신저는 5인승과 6인승으로 구분된다. 실내 1·2·3열 시트 배열을 2-3-0로 구성한 5인승 모델을 가장 먼저 생산한다. 이후 5인승(2-0-3), 5인승(1-2-2), 6인승(1-2-3), 6인승(2-2-2)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가장 많은 물량이 예상되는 5인승(2-3-0) 모델은 택시 등 여객 운송 서비스에 투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맞춤형 PBV로 공급될 전망이다.
기아는 PV5에 첨단 기술을 집약한다. 무선 통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하는 OTA, 스마트폰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키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키 2.0을 적용한다.
차량 배터리를 활용해 220V 전원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을 통해 외부 전원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V2H(Vehicle to Home) 기능도 제공해 주택이나 기타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화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 후석 열선시트, 후석 독립 제어 에어컨 등 여객 운송 서비스 특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PBV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앞서 기아는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DHL코리아 등과 PBV 공급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아는 내년 PV5에 이어 2027년 대형 PBV PV7를 추가로 출시, 2030년까지 25만대 PB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