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Re) '부'산을 '뜨'겁게!”
국립부경대 교원 창업기업인 팀리부뜨는 대표적인 지역 현안 중 하나인 조선·해양·해운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다가 인공지능(AI)과 거대언어모델(LLM)로 복잡한 무역 업무를 간소화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초창기 콘셉트 단계에서부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산·학·연·관 협업 R&BD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수출입 프로세스 기반 LLM 엔진을 이용한 자동 문서분석 및 처리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팀리부뜨와 꽃팜, 국립부경대 기술혁신경영연구소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비표준화의 표준화'라 할 수 있다. 문서나 음성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OCR이나 STT 등 익히 알려진 기술도 그동안 발전이 더뎠지만 AI의 등장으로 성능이 급격히 향상됐고 마침내 구조화된 데이터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각 문서 유형별로 일반적인 구조와 패턴을 분석하고 식별해 각 문서 유형에 대한 구조화된 메타데이터를 생성하고 학습시켰다. 그 결과 종류도 많고 형태도 제각기인 무역 업무 문서의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텍스트만 추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엔진을 고도화했다.
팀리부뜨가 무역업을 영위하는 SMB 기업용 업무지원 솔루션으로 선보인 '애스크 유어 트레이드(askyour.trade)'의 대표 기능은 전표 처리 자동화다. 해운 회사에서는 선용품 구매 등으로 한 달에만 1만~2만건의 전표가 발생하는데 지금까지는 이를 모두 사람이 직접 ERP 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는 한편 실무자의 업무 능률을 올리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다양한 AI 기술까지 가미했다. 팀리부뜨가 기업용 그룹웨어를 넘어 'AI웨어'를 표방하는 이유다.
팀리부뜨는 올해 한 해운회사와 서비스 도입 기술검증(PoC)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계약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두 자릿수 고객사를 확보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는 게 목표다.
최성철 팀리부뜨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과거에는 최신 기술을 도입 비용보다 인건비가 더 저렴했다면 이제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서비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하는 한편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