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과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위한 쟁점과 과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퇴직연금을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원금보장은 물가상승률과 통화량 증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면서 “벤처펀드 출자로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연금자산 운용과 벤처투자'를 주제로 발제했다. 남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준 대체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고, 그 수단으로 벤처투자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술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벤처투자는 세간 인식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금·공제회의 벤처투자 수익률이 대부분 10% 이상이고, 최근 10년간 모태펀드 수익률도 9% 이상을 기록한 점을 들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도 오랜 기간 투자 경험을 토대로 벤처투자 수익성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분산투자와 전문가의 운용을 통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현 상명대 교수는 개인 또는 개별 사업장이 퇴직연금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탓에 원금보장형 상품 투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퇴직연금 사업자의 책임성 제고를 전제로 벤처펀드가 공모형 재간접 펀드 형태로 진입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직연금 제도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도 입장을 냈다. 김부경 고용부 퇴직연금복지과장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와 제도 한계가 있지만, 최근 화두에 오른 기금 형태 전환을 포함해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권재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은 벤처투자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투자 운용 현황·실적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퇴직연금 가입기업,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발언했다.
송언석 의원은 개회사에서 “우리 사회 고령화에 따라 퇴직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운용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토론회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제도의 발전적 대안 마련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나경원 의원, 권성동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