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는 병원 소강당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2024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주목받는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 분야 발전에 힘입어, 국내 최초로 설립된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설립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연구소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힘을 합쳐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글로벌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
성차의학은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에 있어 생물학적 성별(sex)이나 젠더(gender)에 따른 차이를 연구하는 분야다. 오랫동안 의학계에서 간과돼 온 성별 차이를 심층 분석해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의학 발전을 이끄는 데 목적이 있다.
행사는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 축사와 함께 시작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 배상철 한양대 생명과학기술원 원장 등을 비롯해 120여명의 참석자로 성황을 이뤘다.
심포지엄 첫 세션으로는 '성차가 확실한 질환의 임상과 기초'를 주제로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유희정 교수 △고려의대 뇌과학과 김은하 교수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 △서울의대 내과 김원 교수가 연자로 나서 자폐스펙트럼, 신경발달장애, 심장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등 각 분야에서 나타난 성차를 소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데 이어, 대규모의 공론화된 학술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은 “의학계에서 질환의 성별 차이에 대한 논의가 없다시피 했던 국내에서도 이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차의학에 대한 인식의 저변이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성차가 뚜렷한 질환에 대한 국가 연구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국민 보건 및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은 “성별 특성에 따른 의학적 차이는 무궁무진하며, 이를 깊이 연구하면 모두에게 이로운 포용적인 방향으로 미래 의학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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