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웃음으로 물든 일요일 밤을 선물했다.
1일 밤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100회에서는 '아는 노래', '이토록 친밀한 연애', '알지 맞지' 등을 통해 다양한 연애 스타일을 조명하며, 일요일 밤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아는 노래'에선 변진섭의 '숙녀에게'를 선곡했다. '아는 노래' 팀은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 해요'라는 '숙녀에게' 가사를 청각 장애를 가진 나현영에게 첫눈에 반한 송필근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나현영은 표정과 수어로 모든 감정을 전하는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나현영이 송필근에게 수어로 '미안하다'라고 전할 때는 지켜보는 모든 이가 안타까워했고, 송필근에게 수어로 고백받은 뒤 보인 감격에 찬 표정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마지막으로 '아는 노래' 팀은 박성광, 정태호, 김영희 등 다른 개그맨들과 함께 "사랑은 들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웃음도 똑같아요. 저희가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릴게요"라고 수어로 말해 이날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이토록 친절한 연애'에선 이수경이 박성광의 '아주 든든했던 전 여친' 상여자 캐릭터로 새롭게 등장해 존재감을 뽐냈다. 이수경은 등장하자마자 박성광을 바라보며 귀엽다면서 볼을 꼬집었고, 만난 지 3일째 되는 날이라며 '커플 팔찌' 수갑을 꺼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수경은 아파트 104동에 사는 박성광에게 마당을 선물해 주겠다며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어 "103동 싹 다 밀어버려라"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고, 이별을 원하는 박성광에게 "그동안 내가 해준 것도 많은 데 딱 하나만 가지고 가겠다"라며 박성광을 둘러업고 무대 뒤로 퇴장해 재미를 더했다.
'알지 맞지'에선 정태호가 백발백중 여심 판독기 역할을 했다. 채효령은 김시우와 시식 코너에서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하던 중 갑자기 집에 가겠다고 선언했다. 정태호는 "남자가 '결혼할 수도 있다'고 해서 화난 것"이라고 정확히 짚어줬다.
채효령은 정태호의 말처럼 "결혼 안 할 수도 있는 거네?"라고 말했고, 이어 "오빠 성에 차야만 결혼할 수 있단 생각에 부담스러워 죽을 뻔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정태호는 남현승과 함께 '부담스러워 죽은 사람' 연기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이정수C 정세협C', '데프콘 어때요', '구지구지', '오스트랄로삐꾸스', '습관적 부부', '심곡 파출소', '소통왕 말자 할매'가 12월 첫 번째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