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작업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화재나 안전사고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현장 종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현장 안전도가 개선되고 생산 효율도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재)포항테크노파크 경북디지털혁신본부가 추진한 '수요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실증 지원 사업'에서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에이엠스퀘어(대표 황형주)와 엘리스는 'AI 기반 작업 안전 위험 분석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양사는 이 사업에 수요기업으로 참여한 제일연마공업㈜의 협조로 개발을 완료, 이를 제조현장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AI가 작업 현장을 실시간으로 관측해 화재를 비롯해 작업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탐지·분석한 후 스피커 등으로 경고한다. 동시에 관리자에게는 단문메시지(SMS)나 이메일로 알림을 전송해준다.
기존에는 위험요소 확인을 위해 관리감독자 순찰에 의존했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꽃이나 연기같은 실시간 위험상황 감지는 물론 작업자의 보호구 착용 여부, 작업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타는 행동, 작업자의 위험구역 접근과 같은 이상 행동도 인지하고 분석해 대응한다.
에이엠스퀘어는 제일연마공업에 설치된 CCTV의 위치와 시야각, 설치높이 등 설치환경을 파악하고 실시간 데이터 전송속도와 데이터 품질(해상도·프레임속도 등)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설치돼 있는 하드웨어를 보완해 최소 10Gps 망속도를 확보했다. 이어 다중 인스턴스 학습이 적용된 안전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해 단순 객체 인식을 넘어 더 정교하고 신뢰성 높은 위험 인지 기능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40여개 채널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고 조건발동 전후 영상의 저장과 조회도 가능하다. 또, 다중사용자 접속과 다양한 기기의 접속도 가능하며 특히 기존 CCTV를 활용할 수 있어 현장적용도가 높다.
에이엠스퀘어는 이 시스템이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중단 사고나 보험료 등 사고로 인한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철강제조·금속 2차가공 분야로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이엠스퀘어는 AI 알고리즘 전문 기업으로 철강 제조 분야에서 AI 모델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 이래 포스코 등 다수의 기업에 제조 AI 기술을 적용하거나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실증 지원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상북도,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담하는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말까지 진행된다.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