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 정책 키맨인 '알렉스 웡'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 지명자가 쿠팡에서 재직하며 한미 경제협력을 주도했던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한국에 물류 투자, 소상공인 및 여성 등의 다양한 상생 파트너십 등을 주도하며 쿠팡을 통한 한미 경제협력에 앞장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웡은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으로 일했으며, 아직 쿠팡 소속으로 회의 등 업부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웡은 쿠팡에서 부사장급을 맡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쿠팡이 한국 시장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고, 어떤 고용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웡은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한미경제 협력 관계에서 주요 기업으로 떠오른 쿠팡의 한국 물류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측면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웡은 쿠팡 입사 당시 “혁신을 주도하는 쿠팡의 철학이 고객과 직원, 사회에 있어 전통적인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를 깼다”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서비스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특별한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강한승 쿠팡 대표와 만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당시 강 대표는 SNS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직접 투자(FDI) 절반을 쿠팡이 유치했다고 말하며 한미 경제협력에 대한 쿠팡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웡은 같은 해 12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를 방문할 때도 행사에 참여하는 미국 정부측 인사 초청과 행사 기획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은 또 국무부 등과 중소기업인 지원, 여성 권익 신장에 관한 쿠팡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데 앞장섰다. 미국 중소기업들의 한국의 진출을 돕는 파트너십을 지난해 3월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미국 150개 중소 제조사들의 한국 진출을 돕는 내용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국무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재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케빈 워시 쿠팡 사외이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현지 언론에서 나온다. 워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연준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워시가 2019년부터 5년째 쿠팡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인연으로 한국 산업과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가 높은만큼, 그가 연준 의장에 오른다면 한미 협력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