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창업멘토링, 미래를 잇다]〈1〉이재만 멘토 “PMF 검증이 시행착오 줄일 열쇠”

전담멘토 노하우와 멘티 열정이 만나는 곳. 2013년 문을 연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국내 유일 창업멘토링·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투자유치, 인력 관리, 법률 문제 등 창업기업이 흔히 겪는 어려움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과 머리를 맞대며 성공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창업경험 전수에 힘쓴 멘토와 멘토링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는 유망기업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K-ICT창업멘토링센터
K-ICT창업멘토링센터

“알다시피 사업은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멘티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선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이 왜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써야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10여년간 유망 창업기업을 만난 이재만 멘토의 노하우는 제품 시장 적합성(Product Market Fit·PMF) 검증이었다. 선도 기업과 차별화되는 회사 강점을 찾고, 충분한 고객 검증을 거쳐 성장 로드맵을 수립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멘토는 K-ICT창업멘토링센터 설립 과정부터 참여하며 10년 넘게 후배기업을 만나고 있다. 1억달러 수출기업 달성과 코스닥 기업공개(IPO) 경험을 새로운 스타트업에 전수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억에 남는 멘티로는 네일 스티커 제조기업 글루가(2015년·4기)를 꼽았다. 멘토링 당시 시장엔 경쟁업체가 포진했고, 유기현 멘티와 함께 소재와 공정 차별화를 고민했다. 글루가는 2년여의 연구개발(R&D) 끝에 반경화성 소재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사용한 공정을 개발했다. 현재 수백억원대 매출의 건실한 기업으로 우뚝섰다.

이 멘토는 “멘토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바라본 차별화 요소”라면서 “여기에 강한 실력이 더해져 최상의 결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초기 단계에는 성장세를 보이다가 꺾인 경우도 있다. 역시 PMF 때문이다. 고객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을 짓거나 무리한 투자로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 멘토는 멘토링 향상을 위해 미국 스탠포드대도 찾았다. 경험과 열정만이 아닌 과학적 접근이 더해져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이 창업하기 좋은 나라로 올라섰지만 이젠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멘토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사례를 보면 3개월 단위 집중 교육과 PMF 적합도 향상 교육 등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 트렌드로는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 글로벌 연결성 등을 제시했다. 멘토와 멘티 역시 새로운 시장 이해도와 전문성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 멘토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여부가 대한민국 창업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멘토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전한 국가는 대부분 민간이 주도했다”면서 “우리도 벤처캐피털(VC) 중심으로 이뤄지는 보육에 민간 멘토 역량을 더하며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가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멘토
이재만 멘토

※ 이재만 멘토는

-2000년대 초반 이동통신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무선인터넷 모뎀 장비로 1억불 수출의 탑 수상과 코스닥 상장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을 경험했다. 이후 2013년 K-ICT창업멘토링센터 개소부터 10년간 성장전문멘토로 활동했다. 현재는 투자·글로벌 교육, 기업소개(IR) 등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한양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배 기업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