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가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초기에는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BYD가 렌터카와 법인차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할 경우에 국내 중견 완성차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BYD 일본 시장 현황과 국내 시사점' 보고서에서 “BYD의 일본 실적 부진 사례를 고려할 때, 국내 시장에서도 진출 초기 제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BYD 아토 3.](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2/03/news-p.v1.20241203.764b4ac5bf6049ae9a1a0f7e3e8f265a_P1.jpg)
KAMA는 BYD가 일본 시장에서 겪은 부진이 한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과 일본은 높은 자국산 점유율, 낮은 전기차 비중, 부정적 중국산 제품 인식 등 시장 환경이 유사하다는 이유다.
KAMA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4%에 이르며,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에 불과하다. 2022년 7월 이후 2년간 BYD 누적 판매량은 3188대에 그쳤다.
올해 9월까지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7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6% 늘었지만 당초 판매 목표(2025년까지 연간 3만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日서 안 팔리는 BYD 전기차, 韓서도 부진 전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4/12/03/news-p.v1.20241203.9a82d213fd374202868773ff3cc3df26_P1.jpg)
한국 자동차 시장 역시 국산차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수입차 판매는 일부 브랜드에 집중돼 있다. 올해 9월 기준 수입 전기차 월간 판매량은 2753대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KAMA는 BYD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선호도는 BYD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젊은 소비층이나 플릿 판매(렌터카·법인차)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