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찬 美 시장…K철강, 쿼터 지키기 전략 마련 고심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출선 모습.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출선 모습. 포스코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철강 쿼터(수출 할당량)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을 하지 않고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이 수출되는 수익성 높은 시장인만큼 현재의 쿼터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철강 쿼터 제도와 관련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는 철강을 국가 안보 연관 물품으로 판단, 한국으로부터 철강 수입량 관세 면제 쿼터를 연간 263만톤(t)으로 정했다. 과거 수출량의 70% 수준이다. 쿼터 적용 후 미국 수출량은 250만t 규모로 축소됐다.

현재의 쿼터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의 강재수입국이자 무역적자국으로 수출쿼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미수출 쿼터 축소 및 보편관세 도입시 수출 감소 타격은 불가피하다.

과거에 비해 수출량이 크지 않은 미국 시장이지만 우리나라 철강업계에서는 해당 시장의 중요도가 매우 크다.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하지 않아도 돼 수익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철강제품에 50%~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철강제품은 연간 55만t 수준에 불과하다. 또 미국의 경우 산업 수준이 높은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많아 수익성이 높다.

이에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정부와 함께 쿼터 관련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의 쿼터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현지 투자 등을 통해 미국에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국내 철강산업 이익과 부합할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통상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없다”며 “철강업계와 정부도 나름대로 전략을 가지고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