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7000여 년 전 검치 호랑이 새끼 유해가 털까지 완벽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16일(현지 시각)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진은 지난 2020년 러시아 극동에 있는 사하 공화국 영구 동토층에서 발견된 새끼 표범 화석이 '검치 호랑이'로 확인됐다며 관련 논문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했다.
이번에 발견된 '검치호랑이'(스밀로돈)는 '시미타 고양이'(Homotherium latidens)속으로,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후기에 해당하는 3만 5500~3만 7000여 년 전 살았던 개체로 확인된다. 시미타 고양이는 250만년 전 발생해 1만 2000여 년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화석은 생후 3주정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 고양이과 동물인 사자(생후 3주)와 비교하면 검치 호랑이는 발이 옆으로 더 넓고 손목 패드가 없었다. 현대 고양이는 손목쪽에 검은콩처럼 작은 젤리가 하나 붙어있어,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검치호랑이에게선 이 젤리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또한 다리는 사자보다 길고 목이 두꺼웠다. 연구팀은 이 같은 특징 덕분에 검치호랑이가 눈밭에서 체온을 지키고 두꺼운 눈을 헤치고 쉽게 걸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검치 호랑이는 사자보다 귀가 더 작고 빽빽하고 두꺼운 진한 갈색털을 가졌다. 열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추운 환경에서 쉽게 적응했을 것으로 보인다.
입은 사자보다 옆으로 컸는데, 특징적인 길고 큰 송곳니가 자라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화석은 어린 개체이기 때문에 송곳니가 자라기 전 유치가 남아있는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유라시아에서 가장 최신 화석은 중기 플라이스토세(77만~12만 6000년 전) 기록이었다”며 “이번 발견으로 호모테리움 라티덴스에 대한 이해가 확장됐고, 후기 플라이스토세(12만 6000~1만 1700년 전)에도 아시아에 호모테리움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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