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신용판매 실적 1위 '기염'

현대카드, 신용판매 실적 1위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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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크게 늘리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을 뒤집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신용판매 1위를 달성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현대카드 이용실적이 137조5502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조8509억원) 대비 15조원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신한카드 이용실적은 137조2516억원으로 현대카드 대비 3000억원 정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삼성카드 123조4593억원 △KB국민카드 109조2767억원 △롯데카드 81조391억원 △우리카드 57조9889억원 △하나카드 54조4157억원 △비씨카드 3조812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의 이 같은 호실적은 법인카드 실적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카드사들은 시중은행과 법인카드를 연계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실적
현대카드 실적

현대카드가 단기간 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개인화 마케팅이 꼽힌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확대와 애플페이 도입, 해외여행객 공략 등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PLCC는 카드사가 아닌 기업 브랜드를 내세워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해당 기업 이용시 혜택을 특화한 카드다. 마케팅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을 일부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일반 제휴카드와 구분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첫 PLCC를 출시한 이후 국내 카드사 중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항공, 자동차, 유통, 식음료, 포털, 패션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손을 잡은은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와 출시해 100만장 이상 발급된 이마트 PLCC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지난해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애플페이를 론칭하면서, 도입 한달 만에 20만명 이상 신규회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10월 기준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1248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1164만9000명) 대비 83만명 이상 증가한 상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인 회원 수가 증가하면서 이용실적도 확대됐다”며 “올해 아멕스, 대한항공 카드 등을 통해 해외에서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