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하라” “탄핵하라”…여야, 로텐더홀 계단서 충돌

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민의힘 의원 및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과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허영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민의힘 의원 및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과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허영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계엄령 선언 이후 탄핵 정국을 맞이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회 경내에서 사실상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5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펼쳤다. 야당이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3인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죄하라” “헌법수호”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구호 제창이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쯤이었다.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의총)을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이 모습을 발견했다. 이를 쳐다보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성하라”며 소리쳤고 뒤이어 다른 의원들이 규탄대회 중이던 로텐더홀 계단으로 이동해 직접적으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원이·이개호 의원 등이 거칠게 나섰고 전진숙·전용기·이재정·허영 의원 등이 곧바로 합류해 항의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4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으로 인해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탄핵하라” “부끄럽지 않나”라고 거세게 소리쳤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이 이들을 말리며 중재에 나섰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들의 충돌은 국민의힘의 규탄대회가 종료된 직후 끝났다. 이후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 “이재명 방탄” 등을 언급하며 이동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