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적자를 내던 자회사를 잇따라 정리하면서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이뤄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자회사를 잇달아 정리하며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SLDT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팀무신사가 테크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발표한 'OCMP' 전략의 일환”이라며 “ 플랫폼에서 공통된 영역을 연동·통합해 운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LDT는 사업 성장성이 둔화하였고, 이전에 무신사가 부진하던 스타일쉐어를 통합 후 정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솔드아웃 서비스도 종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을 위해선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외형 성장도 지지부진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솔드아웃 1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6만95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SLDT는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에도 성장이 지지부진했다”며 “특히 IPO를 앞두고 자회사 정리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무신사의 이번 합병 결정으로 솔드아웃 서비스 종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신사는 적자를 이어가던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패션 전문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자회사 '오리지널 랩'을 지난 9월 1일 자로 폐업했다. 최근 지속가능성 플랫폼 'CQR'을 운영하는 '무신사랩'도 청산했다. 무신사랩은 2021년 설립 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무신사의 최근 적자 자회사 재정비는 2025년 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를 단행해 3조5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거래액·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자회사들의 적자로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적자 전환했다.
향후 무신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신사는 지난달 28일 무신사 스탠다드 18호 매장을 IFC몰에 열었다. 또 지난달 패션브랜드 '마뗑킴'과 일본 현지 총판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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