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 정체기 진입하나…3사 MAU 동반 하락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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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배달 플랫폼 3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지난달 배달 플랫폼 3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계절 요인과 함께 저성장, 고물가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2166만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요기요의 MAU는 488만명으로 모바일인덱스가 통계를 집계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쿠팡이츠의 MAU는 879만명으로 지난 10월(883만명)보다 소폭 하락,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전반적으로 배달 플랫폼 3사의 지표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이다.

올해는 배민이 소폭 성장세를 유지하는 와중에 쿠팡이츠가 상승세, 요기요가 하락세를 보이는 흐름을 이어왔다. 쿠팡이츠가 촉발한 무료배달 마케팅 경쟁으로 시장 전체 파이도 전체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었지만, 지난달에는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였다.

배달 업계는 우선 날씨와 계절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 봄과 가을은 배달 시장에서는 비수기로, 지난달 중순까지는 예년에 비해 온화한 기온을 기록했다. 날씨가 온화할 때는 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배달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이어진 폭설로 높았던 실제 배달을 완료한 주문도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폭설 때 배달 실패율이 높아졌다”면서 “배달 주문은 많았는데 배달 퀄리티에 이슈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달 시장 성장 전반이 정체됐다는 진단도 있다. 배달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폭 성장했다. 기존에 치킨, 피자, 중식 등 메뉴에서 디저트 등 메뉴까지 배달 주문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다변화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성장률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 배달 시장 확대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4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했다. 이 상황에서 배달시장이 주축인 프랜차이즈들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서 배달 물가를 올리고 있다.

배달 업계는 연말 배달 시장 성수기인 만큼 다시 성장세가 지속되고, 3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12월을 맞아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점주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표>배달 플랫폼 3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표>배달 플랫폼 3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