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사망자의 21%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경희대학교는 김광표 응용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분자 아형과 종양 미세환경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외 691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데이터를 다중 오믹스 분석해 5개의 새로운 분자 아형을 발견했다. 특히 '아형 4'는 종양 침윤과 전이가 두드러지고 예후가 불량한 반면, '아형 5'는 면역 활성이 높아 보조 치료 효과가 우수했다.
주목할 만한 발견은 '아형 3'이다. 편평세포암에서 주로 발견되는 이 아형은 전체 유전체 배증 현상으로 인한 높은 염색체 불안정성과 XPO1 단백질 과발현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XPO1 억제제인 셀리넥서가 아형 3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반면 선암 환자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아형 1'은 셀리넥서 효과가 미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임상암유전단백체컨소시엄과 국제암유전단백체컨소시엄의 국제협력으로 진행됐으며,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1월호에 게재됐다.
김광표 교수는 “다중 오믹스 기반의 아형 분류로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향후 long-read sequencing 기술과 고성능 질량분석법을 결합한 단백질 아이소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691명 환자 데이터 분석…국제 공동연구 성과
-
김동성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