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 그룹이 2025년 매출 5000억원에 도전한다. 금융자동화기기(ATM)를 공급하는 에이텍은 2026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서 확보하기 위해 북미 사업을 확대한다.
신승영 에이텍 대표는 “올해 관계사 사업 영역을 정비, 5개 관계사가 약 450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ATM 점유율 확대를 핵심 목표로 내년부터 미국·유럽 등지에 수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에이텍 그룹은 △ATM을 개발·생산·공급하는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교통카드시스템) △에이텍오토(물류자동화) △에이텍시스템(PC 유지보수) △에이텍컴퓨터(정부조달PC·전자칠판)로 구성돼 있다.
신 대표는 관계사간 사업 영역을 정비했다. 공공부문 PC·모니터 사업을 주력했던 에이텍이 ATM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텍에이피의 영업 일체를 양수했다. 기존 PC 사업은 에이텍컴퓨터로 물적분할했다.
에이텍이 ATM 등 금융자동화기기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한 포석이다.
신 대표는 “ATM 사업은 국내에서 약 40%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성장해야 한다”면서 “2018년 서비스 법인으로 설립한 북미법인을 내년 중 판매법인으로 전환,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텍은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유럽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현지 5대 은행이 사용하는 ATM 대부분을 에이텍이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는 금융기관 내부에서 사용하는 자동현금관리기(TCR) 시장을 10% 이상 확보했다.
에이텍은 ATM 핵심기술인 지폐 환류 모듈 국산화와 현금과 수표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국산 지폐환류기술은 세계 시장에서 정확도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국산화 이전에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지만, 국산화 이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에이텍은 초당 10매의 빠른 거래처리 속도, 정교한 위조·훼손지폐 인식, 다양한 권종에 대한 많은 지폐환류 기능, 높은 보안성 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텍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강소기업'을 목표로 기업 핵심 가치인 '에이텍 웨이(Way)'를 정립했다. 정도·혁신·협업을 핵심 가치로 삼고 바르게·다르게·다함께 일하는 조직문화를 새 방향으로 제시했다.
신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기술 차별화와 혁신이 없으면 변화와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깊이 경험한 만큼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1993년 에이텍 설립 이후 국내 제조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에이텍은 2001년, 에이텍모빌리티는 2015년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