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간 고액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한 경쟁 치열해지고 있다. 코인 불장에 맞춰 VIP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수수료 기반 수익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고액 투자자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API 출금 서비스를 신설했다. API 출금 서비스는 거래 수익을 외부 지갑으로 자동 출금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알고리즘 기반 투자가 활발한 전문 개인 투자자들이 앱(애플리케이션) 연동만으로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고팍스 앱이나 웹에 접속하지 않고도 본인이 직접 개발한 앱이나 서비스 내에서 가상자산을 간편하게 출금할 수 있다. 자동 트레이딩 시스템에도 연동할 수 있다.
빗썸도 거래소 이동지원금 및 VIP 프로그램 혜택 다변화를 통해 거액 고객들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기준 '블랙 프리미엄'은 골프 라운드, 요트투어, 프리미엄 해외여행 등을 제공한다. 국내 블록체인 콘퍼런스 및 경제 세미나 초대권도 지급하고 있다. 전월 거래 금액 1000억원 이상 고객이 대상으로 매달 혜택이 업데이트된다.
코빗 역시 VIP 고객 유치를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THE VIP' 프로그램은 거래소에서 최근 1개월 거래 대금 총합이 30억원 이상이거나 보유 잔액이 2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혜택으로는 수수료 할인, 전용 API 서비스, 입출금 심사 우선순위 제공, 1:1 전담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코빗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VIP 혜택 강화를 위해 논의 중”이라 말했다.
한편, 업비트와 코인원은 VIP 전용 혜택보단 일반 및 신규 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비트는 VIP 프로그램 없이 우선 기본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인원은 기존 VIP 프로그램을 올해 말 종료할 예정이다. 대신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금액 1억원까지 수수료를 면제하는 '얼리버드 티켓'을 제공하며 신규 이용자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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