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타진...'1위 도약' 예고

OK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타진...'1위 도약' 예고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수 후 OK저축은행과 합병시 저축은행 업계 1위 등극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IB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삼일회계법인 자문을 받아 이달부터 상상인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실사 후엔 인수금액에 대한 세부 협상을 거쳐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그간 고착화됐던 상위권 저축은행 순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만년 2위 딱지를 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3분기 기준 OK금융그룹 산하 OK저축은행 총자산은 13조7843억원으로 업계 1위사 SBI저축은행(14조8211억원)과 1조원 정도 차이가 벌어져 있다. 같은 기간 상상인저축은행 총자산은 2조7553억원으로 OK저축은행 자산과 단순 합산시 규모에서 SBI를 넘어서게 된다.

상상인그룹의 매각 의지가 큰 만큼 거래 성사 관건은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과 가격이 될 전망이다. 앞서 작년 10월 금융위원회는 상상인그룹에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상상인그룹이 불복해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지만, 이와 별개로 매각을 위한 작업은 지속하고 있다.

상상인 측은 매각가액으로 2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OK금융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상상인저축은행 자산 건전성과 실적이 모두 악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3분기 상상인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27%까지 전년 동기(13.29%) 대비 크게 상승했다. 3분기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업종 관련 연체율은 △부동산PF 대출 14.63% △건설업 11.22% △부동산업 29.85%로 나타났다.

악화된 건전성을 실적과 자산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상상이저축은행 누적 당기순손실은 658억원으로 전년(-48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도 3조1993억원에서 2조7553억원까지 줄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실로 분류된 자산은 털어내고 인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에 경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인수금액에 대한 논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