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미국주식 투자 열풍으로 올해 국내 증권사들 외화증권 수수료 수입 합계가 이미 9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등 신규 시장 진입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토스증권의 경우 설립 이래 처음으로 '빅4'에 올라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외화증권위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년도 전체 수익 1231억원을 이미 3분기에 1801억원으로 한참 넘겼으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각각 전년 합계 대비 200억~400억원 이상 수익을 더 거뒀다. 4분기 실적이 포함될 경우 성장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증권사 해외주식 거래시장 경쟁 강도가 강해지는 가운데, 핀테크에 기반을 둔 토스증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 개시 이후 3년여 만에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140억원을 기록하며 4위에 등극했다. 사실상 3위 키움증권(1294억원)도 추격 가시권에 뒀다.
해외주식 증권사 순위는 매년 뒤바뀐다. 2021년에는 삼성-키움-미래-한국 순이었으나, 2022년 미래-키움-삼성-NH 순, 2023년 삼성-미래-키움-NH 순으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이 번갈아가면 1위를 가져갔다. 이처럼 뚜렷한 3강 아래 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중위권 세력을 형성했었는데, 신규 플레이어인 토스증권이 돌풍을 일으키며 이들을 제친 것이다.
하위권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증권은 3분기 기준 102억원 외화증권 위탁수수료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52억원 대비 이미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년 22억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5배나 수익이 확대된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한화투자증권(24억원)과 유안타증권(60억원)을 제치고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580억)·하나(180억)·대신 증권(143억)은 각각 8위 9위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 합계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9187억원을 기록 중이다. 4분기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2021년 8506억원, 2022년 7243억원, 2023년 6943억원과 비교할 때 연말까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2017년 말 20개사에서 지난해 말 27개사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신규 진입사 수 증가로 시장 경쟁도 역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은 과거 2010년대에 1% 미만으로 미미하였으나, 2018년 이후 빠른속도로 증가해 2021년부터 10%를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하며 총 2708억원을 기록, 증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의 17%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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