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62% 득표율로 재신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현 집행부가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62%로부터 재신임받아 다시 교섭에 나선다.

다만 임금협상은 올해를 넘겨 내년에 3년치(2023·2024·2025년)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7월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7월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6일 전국삼성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실시한 '전삼노 현 집행부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에서 신임 62.11%(1만509표), 불신임 37.89%(6411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사측과 노조가 마련한 2023년·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21일 부결된 후 결정됐다. 노조원들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불만을 표하면서 집행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돼 집행부 신임 여부에 대한 투표로 이어졌다.

집행부는 “잠정합의안 부결로 인한 교섭 지연과 조합원들의 고통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신임을 표명한 조합원들의 뜻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교섭과 운영의 전반적인 쇄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현 집행부가 다시 사측과 교섭을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임금교섭이 연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교섭해온 2023년·2024년 임금협상은 2025년 임금협상과 함께 3년치를 병합해 실시할 전망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