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써 채찍질 70대 당했다... 이란 여성의 몸에는 선명한 피멍

히잡을 쓰지 않아 채찍질을 당한 여성이 피멍 든 모습. 사진=엑스 캡처
히잡을 쓰지 않아 채찍질을 당한 여성이 피멍 든 모습. 사진=엑스 캡처

지난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 10대 소녀가 숨진 가운데, 이번에는 이란 당국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게 70대 이상의 채찍질을 가해 논란이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란 언론인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엑스(X)에 한 여성이 채찍을 맞은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여성은 등 전체와 허벅지 뒤쪽, 가슴 부분 등에 자줏빛 멍이 가득한 모습이다.

알리네자드는 영상을 해당 여성으로부터 직접 받았으며, 그녀는 히잡 착용을 거부한 후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몇 달간의 법정 심리 끝에 이 여성은 74대의 태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네자드는 또 '여성, 생명의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같은 여성의 멍 사진도 공유했다.

알리네자드는 “이것이 이란 이슬람 공화국 치하의 여성들이 처한 잔혹한 현실이다”며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여줬다는 '죄'로 채찍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이 잔인한 정권에 대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란에서 죄인으로 사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얼굴 및 머리 가리개를 뜻한다. 폭넓은 의미로는 여성이 이슬람 문화에서 지켜야 할 복장 규범을 말한다.

이란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지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난달에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한 20대 여성이 이슬람 복장 규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