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이 입점 사업자(전문 셀러)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으로 시작했던 크림이 적극적으로 전문 셀러를 유치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내려는 것이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크림에 따르면 지난달 전문 셀러 거래액이 월 기준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1월부터 전문 셀러 입점을 시작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월 100억원 달성하기까지 10개월이 걸렸지만, 200억원 돌파까지는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또 크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전문셀러는 평균 약 3.9개의 플랫폼에 입점했다. 멀티호밍 채널로 크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크림은 전문 셀러 모시기에 힘을 쏟아 왔다. 올해 초에는 '판매자 등급제'를 시행하며 등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했다. 성과가 많은 판매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식은 판매자 락인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 수수료 인하·크림 거래 데이터 제공 등 셀러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류의 경우 판매자가 크림 검수센터에 해당 제품을 배송하면, 이후 개인 별 배송처까지는 크림 검수센터에서 맡는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에 입점하는 셀러 입장에서 상품에 대한 개별 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관리하거나, 물류·CS를 위한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 없다”며 “사업자들의 크림 선택이 늘어나면서 개인 간 거래(C2C), 브랜드 입점(D2C, B2C)에 이어 새로운 영역까지 사업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크림의 계속되는 전문 셀러 유치는 IPO를 앞두고 덩치를 키우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전문 셀러 입점이 가능해진 이후 플랫폼 이용자 수도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0만8834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외형 확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자회사 소다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소다는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SNDK) 운영사로, 크림이 지난해 10월 976억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 태국 '사솜컴퍼니', 싱가포르 '키스타 테크놀로지', 말레이시아 '쉐이크 핸즈' 등 현지 플랫폼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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