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국가산림정책 수립과 분야별 문제 해결 지원에 나섰다. 올해 내부 수요조사를 통해 국가숲길 방문객 규모와 특성 분석 과제를 추진하는 등 산림 정책에 과학적 빅데이터 분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행 인구가 증가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숲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1년부터 국가숲길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국가숲길로 9곳이 지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대관령에 위치한 '대관령 숲길'은 103㎞로 금강소나무림, 양떼목장 등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풍부해 매년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 그동안 방문객 집계는 숲길 입구에 설치한 계수기를 활용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는데 해당 방식은 방문객 유입 및 유출 지점이 다수이거나 방문 시간대 및 성별, 연령, 거주지 등 파악이 어렵다.
이에 산림청은 자체 보유한 숲길 관련 공공데이터와 통신사 유동 인구 데이터 등 민간데이터를 활용해 방문객 규모와 특성, 코스별 밀집도, 밀집 요인을 파악하고 정책 활용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
특히 통신사 유동 인구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은 기존 방문객 집계 방식 대비 방문객 특성(성, 연령, 거주지)을 이해하기 쉽고, 밀집 구간 파악 등이 쉽다.
이번 분석 시범사업은 국가숲길 중 3곳(대관령 숲길, 내포문화숲길, 지리산 둘레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대관령 숲길 방문객은 약 63만8000명으로, 이 중 다른 지역민이 34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서울(7만5000명)과 경기(12만명) 지역 방문자가 73%를 차지해 도시인구의 숲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대관령 숲길 코스 중 다른 지역민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코스는 백두대간 대관령 닭목령(11만4000명), 백두대간 트레일 횡계(10만1000명), 선자령 순환등산로(7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해당 코스들은 모두 이어져 있다.
겨울철 인기 코스로 구간거리가 긴 백두대간 대관령 닭목령과 트레일 횡계, 선자령 순환등산로이며, 여름철 인기 코스는 상대적으로 짧은 소나무숲길, 치유숲길, 소나무둘레길로 나타났다.
겨울철 인기코스를 기준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점은 5개 코스가 중첩되는 5번 구간이며, 다음으로 인근에 식당이나 펜션이 다수 분포한 3·4번 구간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해 각 코스 방문객 밀집 구간을 중심으로 접근성 개선, 밀집도 분산, 안전시설 설치 및 모니터링 주기 수립 등 코스 내 이용시설 관리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순철 산림청 산림빅데이터팀장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시설물 관리 및 관광 연계 상품 개발 등 정책에 반영하는 데이터기반 행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내외부 데이터 분석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공공 및 민간 데이터 융복합을 통해 과학적 행정 기반 추진 및 산림 분야 데이터 산업 활성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