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 전익령, 이토록 매력적인 '빌런'이라니

사진=JTBC '옥씨부인전'
사진=JTBC '옥씨부인전'

매력적인 빌런 전익령이 '옥씨부인전'을 사로잡았다.

전익령은 지난 8일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백이(윤서아 분)의 살해에 가담한 이유로 추포됐던 송씨부인의 몰락이 그려져 희열을 느끼게 했다.



앞서 2회에 등장했던 전익령은 노비들에게 잔인무도한 짓을 서슴지 않는 송씨부인 역을 맡아 충격을 전한 바 있다. 지식이 약간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 짓게 한 첫 등장 후 보여준 송씨부인의 살벌한 민낯은 보는 이에게 소름을 끼치게 했다.

송씨부인은 사건이 일어난 시간 송별회를 준비했다며 백이는 팔자 고치려다 못 해서 자결한 것이라고 몰아갔다. 집에 돌아온 송씨부인은 외지부를 고용해 막심(김재화 분)을 무고죄로 고발하는 한편, 노비들을 협박으로 단속시켰다. 또한 항의하러 온 옥태영(임지연 분)에게 유향소의 도전장을 낸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며 너 때문에 막심이마저 죽게 될 것이라고 비웃어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나 돌석이 태영에게 모든 일을 고하면서 백이 사망의 원인이 밝혀졌다. 갑자기 나타나 겁탈하려던 돌석에게 저항하던 백이가 사고로 사망하자, 백별감과 송씨부인이 등장해 시키는 짓도 제대로 못 하냐고 화를 낸 것. 백이의 사망에 분노하는 백도광(김선빈 분)에게 천한 노비가 네 마음을 흔든 것도 죄라고 답하는 송씨부인의 차가운 답변은 소름을 유발했다.

이후 판결에서 송씨부인 집안은 무혐의를 받고 막심은 장 10대에 처하자 태영이 대신 맞겠다고 나섰다. 이를 본 송씨부인은 기뻐하며 당장 하라고 난동을 부렸지만,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도광이 살인죄를 대신 고백하자 큰 충격에 빠졌다. 결국 도광이 귀양을 가고 집안은 패가망신 당하는 권선징악 결말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전익령은 단단한 연기 내공과 압도적인 아우라로 등장마다 몰입도를 증폭시켰다. 교양은 좀 부족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냈던 자모회에서의 모습과 달리, 노비들 앞에서는 우월 의식으로 가득 차 추악한 짓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의 두 얼굴을 전익령은 완급조절을 통한 열연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특히 판결 장면에서 기세등등하다 반전 결말로 당황하는 송씨부인의 감정 변화를 전익령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내 믿보배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역량을 발휘했다.

전익령의 열연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