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웹툰 무단 학습 방지를 위한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누구나 손쉽게 웹툰 등 창작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가 오면서 작가와 독자들 사이에서 저작권 논쟁이 업계 화두로 떠오른 데 따른 대응이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생성형 AI가 웹툰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 학습하는 것을 막아주는 '웹툰 AI 임파스토'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임파스토란 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유화 기법을 일컫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은 앞서 지난해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DAN) 23'에서 생성형 AI 저작권 논란이 없는 창작 혁신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준구 대표는 “최근 이미지형 생성형 AI에 많은 저작권 이슈가 있다”라며 “이런 논란이 없으면서도 실제 창작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만이 가진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작가 이미지를 학습해 그 작가만을 위한 툴을 지속해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창작 지원과 작품 보호, 작품 추천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 연구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도메인 AI를 연구하는 '웹툰 AI' 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창작 지원과 저작권 보호 기술 등 웹툰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자동 채색 서비스인 'AI 페인터' ▲이미지에서 캐릭터만 추출하는 '웹툰 AI 에디터'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툰레이더' 등이 출시돼 업계 안팎에서 활용되고 있다. 독자들을 위한 웹툰 지식재산(IP) 활용 참여형 서비스 중에선 이용자가 올린 사진에 AI 기술을 적용해 인기 웹툰 스타일의 그림으로 바꿔주는 '툰필터'가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오픈AI의 대화형 AI 챗봇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학습을 위해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저작권자와 사전에 합의할 때도 있지만 확인 없이 크롤링(웹사이트·하이퍼링크·데이터·정보 자원을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 및 분류, 저장하는 것)이나 스크래핑(컴퓨터 프로그램이 웹 페이지나 프로그램 화면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것) 등을 통해 저작물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다수 국가는 AI에 의해 만들어진 창작물 저작물성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다.
온라인 뉴스팀 e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