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앱 페이북 일원화…카드도 '슈퍼앱' 경쟁

비씨카드 앱 페이북 일원화…카드도 '슈퍼앱' 경쟁

비씨카드가 지난 2010년부터 약 14년 동안 운영 돼 온 모바일 앱 '비씨카드' 서비스를 중단한다.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결제를 비롯한 대부분 기능을 '페이북'으로 이전, 앱 채널을 일원화 하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모바일 앱 비씨카드 접속 시 바로 페이북으로 연결되도록 배너를 열고 서비스 종료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다. 카드 분실신고나 재발급 등 일부 필수 서비스를 제외하면 이벤트·혜택 메뉴를 비롯해 대부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상태다. 단기카드 대출 서비스 역시 금리와 예상이자 확인 등도 페이북에서만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페이북은 비씨카드 자회사인 VP에서 관리하며, 안전결제, 간단결제 서비스를 실시하는 앱이다. 누적 다운로드 1500만, 유효회원 1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비씨카드 대표 결제 플랫폼 앱으로 성장했다. 11개 은행 26개 제휴사 카드 결제를 지원하며, 대출비교 제휴 서비스, 금융투자, 쇼핑적립, 앱테크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고 고객 초 개인화를 비롯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일부 고객의 경우 비씨카드 앱 채널 일원화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규 고객의 경우 명칭 때문에 직관적으로 페이북보다는 비씨카드로 진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제내역 확인 등 가벼운 기능만 활용할 경우 비교적 무거운 페이북까지 필요치 않아서다. 비씨카드 앱이 14년 동안 확보한 가입 고객도 500만명 이상이다.

은행권에 이어 카드사도 '원앱' '슈퍼앱' 전략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다양한 앱을 설치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고객 접점 채널을 일원화해 고객 디지털 경험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다. 기존 카드사들은 가맹점용 앱이나 QR결제 서비스 앱을 별도로 두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모바일 채널을 운영해왔다.

또한 자체 플랫폼에서 발생한 구매이력 등은 결제데이터 이상의 정보를 지닌다. 실제로 많은 카드사 앱은 쇼핑 서비스를 비롯해 소비성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카드사들이 원앱을 통해 확보한 고객 결제 데이터를 섬세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토스를 비롯한 핀테크 플랫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앞서 신한카드가 지난 2021년 10월 '신한플레이'를 출시하며 플랫폼을 일원화하고, 지난해 12월 '신한쏠(SOL)페이'로 리브랜딩을 실시한 바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2020년 10월 기존 앱카드 기능을 강화한 'KB페이'를 내놓고 2022년 9월 KB국민카드 앱과 통합하며 '원앱' 전략을 전개 중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즉시결제' 등 일부 기능을 삼성네트웍스 통합 앱인 '모니모' 로 올해 이전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