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정국이 우리나라 경제의 심각한 피해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외신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산업계 전반에서는 이 같은 리스크의 영향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미 저성장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는 정치적 마비 상황으로 더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더 불안정한 위기를 막더라도 이 같은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킬러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왔다.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가 대한민국 GDP 킬러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영향을 분석했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주식회사들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구심을 증명했다고 분석했으며 우리나라의 글로벌 평판 악화를 경고했다. 특히 “이기적인 계엄 선포의 비용을 5100만 한국인이 오랜 시간 할부로 갚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화가치 급락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탄핵마저 불발해 원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 불안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의 우려처럼 이미 산업계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당초 타결이 임박했던 것으로 관측되던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의 연내 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2차 계약 일환으로 현대로템과 K2 전차 820대 추가 구매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방산은 국가간 계약 성격이 강한데 우리나라의 국정 혼란으로 계약 주체가 불확실해지며 연내 계약 체결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외에도 원화 가치 하락으로 발생하는 환율차로 인해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원자재 값에 예민한 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또 계엄사태로 인해 우리나라가 '여행 위험국'으로 분류된만큼 여행, 항공 등 관광업계의 수익성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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