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냉장고에 이어 식기세척기(모델명 : DB475TXS)로 노르웨이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가전기업 중 처음이다.
EPD는 생산, 운송,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해 표시하는 제도다.
LG전자가 인증받은 노르웨이 EPD는 노르웨이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만 적용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유럽 고객에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식기세척기를 구매하는 노르웨이 고객은 인증기관 홈페이지에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수요에 부응, 고객에게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제공해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기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다.
앞서 LG전자는 2022년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로 노르웨이 EPD과 스웨덴의 인터내셔널 EPD 인증을 받았다. 식기세척기도 공식 인증을 받으며 유럽 시장에서 제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향후 EPD 인증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유럽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은 7월 지속 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발효했다. 규정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내구성, 재사용성, 자원 효율성 등 요소를 충족하고 관련 정보를 디지털제품여권(DPP) 형태로 소비자에 제공해야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2026년부터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품은 유럽 역내 유통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경 규제 시행 이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EPD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