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비틀기' 타이 마사지 사고… 태국 가수, 전신마비 끝 숨져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태국 가수 차야다 쁘라오 홈. 그가 올린 엑스레이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태국 가수 차야다 쁘라오 홈. 그가 올린 엑스레이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태국에서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고 전신 마비 증상을 겪던 여성 가수가 2개월 여 만에 후유증으로 숨을 거뒀다.

9일 태국 방콕포스트·싱가포르 스트레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태국 전통가요 가수인 차야다 쁘라오 홈(20)이 현지 시각으로 8일 오전 6시경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의 한 병원에서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그의 남자친구에 따르면 차야다는 지난 10월 5일 공연을 마친 뒤 허리가 아프다며 우돈타니주에 있는 한 태국 마사지숍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 후 몸의 절반이 마비되기 시작했고 왼팔을 사용할 수 없었으며, 나중에는 온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된 차야다는 지난 달 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위한 글을 남겼다.

차야다는 “한 달간 총 3번 마사지를 받았다. 두번째까지 같은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았는데 그는 내 목을 비틀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어깨 통증만 있었으나 마사지를 받고 이틀 후 머리 뒤쪽에 통증이 생겼고 일주일 후 팔이 마비된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고 한다. 두 번째 마사지를 받은 뒤에는 온 몸에 엄청난 통증이 동반했으며 뻣뻣하게 굳어져 침대에서 몸을 뒤척일 수조차 없게 됐다.

그는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마사지사이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며 “마사지를 너무 좋아해서 의심하지 못했다. 전신 통증이 단순히 다시 마사지를 받은 효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마사지를 받고는 상황이 심각해졌다. 온 몸에 멍이 들고 일주일 동안 붓기가 빠지지 않았고 진통제를 계속 복용했지만 나중에는 손가락까지 통증이 타고 내려오며 차갑고 뜨거운 감각을 느꼈다. 결국 마비가 몸까지 퍼져 해당 글을 작성할 때에는 몸의 절반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차야다는 “내 이야기가 마사지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회복해야 한다. 일하고 싶다”고 전했지만 끝내 상태가 악화되면서 8일 숨졌다.

그의 남자친구는 마사지 가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지만, 사망이 마사지 때문이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한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아르콤 프라디츠완 부국장은 해당 마사지숍이 적법한 면허 또는 인증을 받았는지, 마사지사들이 태국 전통 마사지의 표준 패턴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 랑싯대학교의 동양의과대학 자문위원인 티라바트 헤마추다 교수는 “목 스트레칭, 운동 또는 마사지를 통해 목을 격렬하게 비틀거나 흔들면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두 쌍의 동맥, 경동맥과 척추동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