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둘 곳 없네”…사라진 스타트업 창업가 '쉼터', 내년도 깜깜

“마음 둘 곳 없네”…사라진 스타트업 창업가 '쉼터', 내년도 깜깜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단체와 중소벤처기업부 및 산하 기관들 후원으로 조성된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가 폐지 수순에 들어섰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 상담소는 채 1년도 되지 않아 운영이 중단됐으며, 결국 올해 재개되지 못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이하 마음상담소)가 반년 만에 중단된 뒤 프로그램 다각화와 재편을 검토했지만 결국 올해 재개되지 못했다.

마음상담소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겪는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당시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창업자 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10명 중 2명이 자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등 창업가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산나눔재단 등이 주관기관을 맡고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후원해 시작됐다. 그러나 반년 만에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이후 프로그램 다각화와 재편을 고려했지만, 결국 재개되지 못했다.

코스포 관계자는 “마음상담소는 초기 전문가 심리상담, 웰니스 클리닉, 경영고민 토크룸, 마음캠프, '마음, 클럽' 등 다양한 트랙을 연중 운영해왔으나 현재는 프로그램 다각화 및 재편을 고려해 중단됐다”면서 “아직 오픈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가 중단됐지만, 최근 팍팍한 스타트업계를 위해 일부 스타트업 단체들은 개별적으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코스포는 '웰니스 클리닉(통합 건강 케어)'과 '마음,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마음, 클럽은 명상 앱 스타트업 마보가 기획과 운영을 맡아 코스포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마음챙김 명상 세션, 참석자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도 '아산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을 지원해 창업가 회복탄력성을 제고하고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증대하기 위한 전문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