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분야 기업 채용공고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설비기술 하드웨어(HW)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소재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이차전지 분야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산하 미래인재특별위원회에서 이날 심의·확정됐다.
이번 분석은 정부 생산 통계에서 벗어나 민간 채용정보 빅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정부 차원에서 직무분석을 진행했다. 이차전지 분야 307개 기업의 7년간 채용공고문, 2만1000여건의 모집 사항을 바탕으로 이뤄진 이번 분석은 AI를 활용해 분석 기간을 대폭 단축하였다. AI 활용을 통해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14개 직무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함께 지난 7년간 인력 수요 또한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이차전지 분야 기업에서 학사 이하, 공학계열,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수도권에 47%의 채용공고가 몰려 있었다.
R&D 직무의 경우 석·박사 인력에 대한 요구 비중이 높았고, 이차전지 핵심 개발 직무에서의 자연계열에 대한 선호, 수도권 이외 충북에서의 인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R&D 직무별로는 설비기술 HW 엔지니어(2545건), SW 개발자(1054건), 소재 개발자(965건) 순으로 수요가 많았다. 석·박사 인력에 대해서는 소재 개발자(468건), 데이터과학자(100건),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기술 엔지니어(99건) 순으로 수요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직무에서 수도권의 수요가 타 지역 대비 많은 가운데 데이터과학자(58.3%),와 SW 개발자(52.2%)의 수도권 수요가 특히 집중됐다.
이외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기술 엔지니어에 대해서는 충북·경북에서 수요(33%)가 많았다. 아울러 대전지역에서 석·박사 선호(37.9%)가 전국 평균(7.8%) 대비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중소·중견기업 대비 석·박사 수요가 높았으며, 소재 개발자 석·박사 수요는 65.9%로 특히 높았다. 중견기업은 학사 또는 전문학사를, 중소기업은 전문학사 요구 비중이 높았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6가지의 정책제언을 도출했다. 관계부처와 함께 내년 관련 정책과 사업추진에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산업성숙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도 분석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
이인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