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래 교육은 모두 개인화될 것이라고 봐요. 2012년 클래스팅을 설립한 동기는 공교육의 개인화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죠. 학생의 개별 맞춤 교육에 효과가 있는 기술을 연구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지난달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최종 검정 합격 출원사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교육 AI 기술 기업 '클래스팅'이 이름을 올려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클래스팅 사옥에서 조현구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그동안 교육 분야에 적합한 기술을 찾기 위해 블록체인, VR,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면서 “현재로서는 AI가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한 기술 가운데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클래스팅은 AI 기반 지식 추적 엔진과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화 교육을 하기 위해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개발했다. AI 기반 학습관리시스템인 클래스팅 AI는 학생 개별 수준 맞춤형 학습 추천, 교사 주도 AI 평가 기능 등을 지원한다.
클래스팅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은 공교육 현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기초학력 미달로 판정된 19명의 학생 가운데 18명이 학년말에 기준 점수 이상을 받았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향상도 평가 통과율이 83%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 효과는 교육용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클래스팅 AI 매출은 작년 대비 2배 늘었다. 조 대표는 “글로벌 AI SaaS 솔루션 기업이 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클래스팅의 기술력을 패키지화해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스팅이 준비하고 있는 해외 진출 사업은 각국의 교육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클래스팅과 사업 관련 미팅을 한 국가가 올해에만 11개국에 달한다. 조 대표는 “앞으로 여러 국가의 교육·교과서 회사와 협업해 나라별 교육 커리큘럼에 맞춘 개인화 솔루션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클래스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여러 국가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조 대표는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 현장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그는 AI를 활용해 기존 교육 시스템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교육 분야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이들이 교육이라는 방대한 영역 안에서 지식 습득과 평가, 잠재력 끌어내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죠. 그런데 지금까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기는 어려운 일이었어요. 학생들의 지식 습득과 평가에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주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