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를 9일(현지시간)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처음 공개 이후 일부 사용자만 테스트 차원에서 이용할 수 있었는데, 10개월 만에 공개 서비스로 전환한 것이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생성형 AI 기술 기반 챗봇 '챗GPT'를 선보인 지 2년여만에 동영상 생성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동영상 생성 AI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의 새로운 AI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픈AI는 미국,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사 챗GPT플러스(Plus)나 프로(Plus) 구독자라면 소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저작권과 개인정보보호 규정 등을 이유로 서비스가 제한됐다.
소라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해주는 AI 서비스다. 챗GPT 플러스와 프로 사용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챗GPT 플러스 월 이용료는 20달러(약 2만8000원)이며, 프로는 10배에 해당하는 월 200달러(약 28만원)이다.
사용자는 소라를 통해 최대 1080픽셀(p) 해상도, 최대 20초 길이의 영상을 와이드스크린이나 세로, 정사각형 등 다양한 비율로 생성할 수 있다. 구독하는 서비스와 생성 동영상의 화질, 분량에 따라 사용량은 달라진다.
오픈AI가 소라를 출시하면서 동영상 생성 AI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앞서 기업용 동영상 생성 AI 모델인 '비오(Veo)'를 출시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 10월 '무비 젠(Movie Gen)'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AI 스타트업 런웨이를 비롯해 중국 내 '틱톡' 경쟁사인 콰이쇼우 등도 이미 동영상 생성 서비스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최근 코인베이스와 메타 등을 거친 마케팅임원(CMO)을 처음으로 고용하며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1570억달러(약 225조원)까지 치솟았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동영상 생성 기술이 허위 정보, 사기, 성적 딥페이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환각(할루시네이션), 잘못된 응답, 표절 등의 문제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픈AI는 아동 성적 학대 영상이나 성적 딥페이크 영상 등 유해한 콘텐츠의 업로드를 차단하고, 오용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동영상 생성 모델이 혁신 기술인 것은 맞지만 기술적 완성도는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 “실제 활용 측면에서는 관련 직종의 고용 영향, 저작권과 표절문제, 유명인을 이용한 가짜뉴스와 딥페이크 등을 감안한 다양한 검토와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